
[SOH] 고층건물의 옥상 등 높은 곳에서 벌이는 위험한 퍼포먼스를 셀카로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광고 수입을 얻던 중국인 남성이 최근 다시 퍼포먼스를 벌이다 추락해 사망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갈수록 점점 더 과격해지는 인터넷 영상 게재를 놓고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살의 우영닝(吳永寧) 씨는 최근 후난성 창사시에 있는 높이 263m, 62층 건물 옥상 외벽에 안전장비 없이 매달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던 중 손이 미끄지면서 추락해 사망했다.
그의 친척은 “(우 씨가) 이 2분간의 영상으로 최고 10만위안(약 1,640만원)을 벌려 했다”고 밝혔다.
우 씨는 생전에 이 돈을 벌 수 없었지만, 그의 유족은 우 씨에게 이번 퍼포먼스를 의뢰한 이 빌딩 소유 회사로부터 보상금으로 7만 위안(약 1,150만원)을 받았다.
후난성 농촌 출신인 우 씨는 친어머니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친아버지는 이미 타계했으며, 계부는 공사현장에서 일한다. 우 씨는 돈을 벌기 위해 대도시로 나갔지만 수입이 적어, 평소 “인생에는 산과 골짜기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골짜기만 있다”며 자주 한탄했다. 그럼에도 고향집을 방문할 때마다 어머니에게 꼬박꼬박 용돈을 드리는 효자였다.
중국에서 영상 공유 사이트와 인터넷 생중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우 씨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월 10일 10층 건물 옥상의 난간이 없는 가장자리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광고수입이 생긴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 씨는 안전장치 없이 고층건물에서 위험한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촬영한 영상을 총 217회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통해 5.5만 위안 (약 900만원)의 광고 수입을 얻으면서 일약 인터넷 스타로 주목받게 됐다. 인터넷 영상 공유사이트와 고층빌딩을 선전하고 싶은 기업은 그에게 점점 더 ‘대담한 기술’을 선보일 것을 요구했다.
우 씨는 지난 7월에도 해발 1,000미터의 유명 관광지 산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다 손이 미끄러져 목숨을 잃을 뻔 했다. 당시 영상으로 그가 얻은 수입은 당시까지의 최고 금액인 288.5위안(약 47,400원) 이었다.
우 씨의 사망에 대해 그의 친구는 “(우 씨의) 위험한 (퍼포먼스)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 목숨을 건 도전을 재촉하는 사이트 측과 스폰서들 모두가 우 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에서는 (우 씨가) 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에 ‘방문자가 줄 것을 염려해서’라는 댓글이 많았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위험한 퍼포먼스 외에도, ‘디지털 영상(DV) 생중계’ 등 각종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영상이 넘치고 있다.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 이러한 사회윤리에 반하는 영상 게재야말로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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