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티베트의 독립과 인권상황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중국 당국에 장기간 구속됐던 티베트족 영화제작자가 지난달 미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중국 티베트족 활동가이자 영화제작자인 둔주왕칭(頓珠旺靑)은 지난 2008년 3월 다큐멘터리 영화 '이제 두렵지 않아(不再恐懼)'를 제작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강제 연행됐다.
25분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인도에 망명한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티베트의 인권상황 등 중국과 티베트의 민감한 문제를 소재로 다뤘다.
이 영화가 해외에서 상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둔주왕칭을 포함해 그의 조수와 티베트의 불교의 원로 승려 주메이자춰(久美嘉措)가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둔주왕칭은 3년 전 출옥했지만, 이후에도 당국의 엄격한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국제 인권단체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가까스로 중국을 탈출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요양을 받으며, 가족과 지내고 있다.
미 뉴욕 타임스는 이 영화에 대해 “중국에 대해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항변한 영화”라고 평론했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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