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이달 초 대만 해협 인근에 일방적으로 새 항로를 증설해 양안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최근 대만 민간항공관리국(CAA)은 중국 동방항공과 샤먼항공 측이 2월 중순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 연휴기간을 겨냥해 신청한 항공편 증편을 거절했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동방항공과 샤먼항공은 2월 2일부터 한 달간, 춘절(春節) 임시 항공편 176개를 증편하겠다고 CAA 측에 밝혔지만, CAA는 이를 거절했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지난 4일 대만 해협 인근에 M503 등 항로 4개를 신설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들 항로 중 M503은 대만 군사훈련구역과도 겹치는 타이베이(臺北) 비행정보구역(FIR)과 최단거리가 7.8㎞에 불과해, 대만은 해당 항로가 유사시 중국 군용기의 운항 루트로 사용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며, 지난 10일 중국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소했다.
CAA는 이번 거절에 대해, 중국이 이달 초 대만 해협 인접한 곳에 새 항로를 일방 증설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임을 밝혔다.
하지만 동방항공과 샤먼항공은 대만과 상하이(上海)·난징(南京)·우시(無錫)·허페이(合肥)를 오가는 항공편과 항저우(杭州)·푸저우(福州)·샤먼(廈門)을 오가는 임시 항공편 예매를 이미 시작한 상태여서, 대만의 이번 결정으로 약 5만명의 탑승객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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