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정부가 미군 기지가 위치한 서태평양의 미국령 괌 부근 해저 두 곳에 매우 강력한 초음파 측정 장비(소나)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치는 1000 km 이상의 광범위한 범위를 감시할 수 있다.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활동과, 잠항 중인 잠수함 등에서 방사된 신호의 감청 등이 모두 가능하다.
해당 장치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지 해연(10.9 km)과 미크로네시아 야프섬 인근에 각각 설치돼 있다. 두 곳 모두 괌에서 각각 300km와 500km 떨어진 전략적인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장치는 2016년에 본격적으로 운용이 시작되었지만, 중국 측은 이달 들어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중국 정부계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 이 측정기가 지진과 태풍, 고래류의 활동 등 과학 연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군사 전문가는 왕래하는 잠수함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중국군은 최근 들어 서태평양에서 활발한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해 11월 중국 공군이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을 맺는 군사 전략적 해상 라인인 ‘제1 열도선’을 넘어 서태평양에서 군사 연습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일상화, 체계화, 실전화를 실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이 괌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2018년 국가 방위전략’에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평가했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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