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윈난성 루뎬(魯甸)현 안꺼(安閣) 마을에서 지난 24일 토지 강제수용을 둘러싸고 현지 주민과 경관이 충돌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번 충돌은 현지 정부의 ‘위험 주택 개조 프로젝트’ 직원들이 당일 오전 토지 강제수용에 관해 주민들과 대화하던 중 한 주민과의 의견 대립이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때마침 그 자리에 있던 70대 여성이 이 싸움에 휘말려 사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밤, 1000여명의 주민들이 현 정부청사 앞에 모여 항의하면서 주위가 어수선해지자, 당국은 경찰 수 백 명을 출동시켰다.
인터넷에 게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많은 주민들이 헬멧과 방탄방패를 장착한 경찰부대를 향해 돌과 벽돌을 던지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다쳤으며, 경찰 차량 여러 대가 파괴됐다. 이번 충돌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충돌이 발생한 마을은 현 중심가에서 불과 4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토지 수용과 관련해,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보상금은 벽돌집에는 1 제곱미터당 600 위안(약 10만원), 콘크리트 주택에는 950 위안(약 16만원)으로 책정돼 시장가격 3,500 위안(약 59만원)을 훨씬 밑돌았다. 또 수용될 토지의 보상금도 시장가격의 1/10에 그쳐, 주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었다.
현지 언론은 이 현에서는 지난 2014년 사망자 526명 등 막대한 피해를 낸 지진이 발생한 후 중앙정부가 이재민에게 지급한 복구금 일부가 현지 간부에게 착복되어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있던 상태라고 전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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