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과학원 연구팀이 2마리의 짧은 꼬리 원숭이를 복제했다고 미 과학잡지 ‘셀’ 인터넷판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장류 복제는 이번이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에 더 접근하는 기술에 대해 윤리적 측면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국영 방송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번 복제는 1996년 이뤄진 세계 최초 포유류 복제양 ‘돌리’와 같은 체세포로 이루어졌다.
중중(中中)과 화화(華華)로 이름 지어진 명명된 이 원숭이들은 모두 암컷으로 약 50일 전과 40일 전에 각각 탄생했다.
VOA는 이 연구팀은 관련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 개월 내 많은 복제 원숭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 관계자들은 복제 원숭이 기술을 암 등 유전적 질환의 의학적 연구에 응용하거나, 동물 실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현재 각국에서는 인간 복제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복제 인간을 만드는데 있어 기술적인 장벽이 제거되었다”고 주장해 심각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켄트대학의 다렌 그리핀(Darren Griffin) 유전학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의 이번 실험은 인간 복제 가능성을 높였지만, 생명 윤리와 법률의 각도에서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면서, “복제기술이 인간 몸에 사용되면 매우 위험하므로 세계 각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금지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복제기술은 산업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합작으로 세계 최대 동물 복제공장이 톈진시 북부 항구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연간 100만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의 가축부터 멸종 위기종 동물까지 복제를 통해 ‘대량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11월 중국 의료팀은 이탈리아 의사와 함께, 뇌사 신체 기증자 2명으로 시도한 세계 최초의 ‘인간 머리이식’에 ‘성공’했다고 다수 언론에 보도되어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이처럼 생물기술 분야에서 지적된 중국 당국의 윤리관 결여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는 2015년 ‘윤리적인 이유’로 인간의 수정란을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에 성공했다는 중국 과학자의 연구논문 게재를 거부한 바 있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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