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구이저우(貴州)성 쑤이양(綏陽)현에서 훈련 중이던 중국군 군용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이날 사고 발생에 대해서 발표했지만, 추락한 군용기 종류와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는 목격자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관련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베이징 신경보(新京報)도 다음날인 30일 이번 추락 사고에 대해 보도했지만, 대략적인 정황과 구조작업 상황을 간단히 전했을 뿐 조종사나 승무원들의 생사 및 부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 <봉황TV>는 웨이보에 올라온 사고 목격 영상을 인용해 사고 소식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군용기 모습과 추락 후 지상에 흩어져 화염에 휩싸인 기체, 추락 충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기체의 잔해 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인터넷에는 사고 규모와 군용기 종류에 대한 네티즌들의 제보가 속속 이어졌다. 포털 사이트 소호망(捜狐網)의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고가 난 군용기는 ’軍-8(Y-8)’ GX4 전자정보 정찰기이고 기체 번호는 30513이다. 홍콩언론 ‘홍콩 01’은 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사망한 승무원 수를 최소 17명으로 추정했으나 일부 보도에서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 수를 약 40명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는 중국 공군의 훈련 강화에 따른 ‘훈련 빈도 급증’ 부작용으로 풀이되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들어 ‘현대적인 전투 부대 구축’이라는 중앙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략 공군’ 양성을 위한 실전훈련을 강화해 왔으며, 서태평양 진출을 위한 원거리 훈련도 부쩍 늘리고 있다.
하지만 훈련 중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기에는 중국군의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젠(殲·J)-15’ 함재기가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으며, 2016년에는 중국군 곡예 팀 소속 ‘젠(殲·J)-10’ 전투기가 추락해 여조종사가 사망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1월까지 중국의 육해공에서 약 10대의 군용기가 추락해 조종사 7명이 사망했다.
한 군 소식통은 “중국 공군의 실전훈련과 군용기 개발 기술 수준 간에 아직 많은 격차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Y-8 수송기와 J-15 전투기 등은 엔진, 설계, 개조 등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을 미룬 채 조종사들을 ‘실전능력 함양’이라는 구실로 훈련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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