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가 춘제(춘제(春節·음력설)을 앞두고 지난 8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새해 인사 동영상에, 주가 급락에 불만을 품은 중국인 투자자들의 댓글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미 대사관 측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이 게시되자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폭주하면서, 얼마 후 댓글 기능이 정지됐다.
지난 주 유럽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주가지표인 상하이 종합지수가 약 10%로 크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미국 대사 웨이보에 터트렸다. 주중 미 대사관은 12일,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댓글이 1만건 이상이었다고 발표했다.
댓글에는 “중국 증권관리 당국의 웨이보 계정은 1억명 이상의 투자자들의 항의를 금지하고 있다. 이곳을 빌려 분노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 “류스위(劉士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 주석)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한다!”, “미국 기자들이여, 꼭 류스위를 취재하라! 왜 중국 주식시장이 이렇게 약한지 물어보라!”, “2년간 5번이나 주가가 급락해 1억 명의 투자자가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등의 항의가 이어졌고,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중국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1시경에도 브랜스테드 대사의 새해인사 동영상 게시물에는 댓글을 달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대사관 측은 “‘웨이보’의 이용 규정에 따라 수 건의 댓글은 삭제했지만 댓글 기능을 정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댓글 기능 폐쇄를 지시한 것은 중국 정부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들은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5월과 2012년 7월에도 주미 중국 대사관과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신랑 웨이보’ 계정이 각각 폐쇄된 바 있어 중국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微博 캡처)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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