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 애플사가 중국에서 icloud 운영을 중국 기업으로 전환한 첫 날,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중국 기업에 의한 사용자 정보 유출 의혹이 현실화됐다. iCloud는 아이폰 사용자가 저장한 사진·문서·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다.
애플은 지난 1월 11일(이하 현지시간) 구이저우(貴州)성에 소재한 국영기업 윈샹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GCBD)이 다음달인 2월 28일부터 중국 내 클라우드 운영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의 사이버 정보 주권을 강화하는 사이버보안법에 따른 조치다. 당시 발표에 대해 중국 iCloud 계정 사용자들의 정보 안전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애플이 iCloud 운영권을 GCBD 측에 이양한 첫 날, ‘미국왕사(美國往事) 1999’라는 ID의 네티즌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8일, ‘GCBD’에 문의했을 당시 담당자와 대응 태도를 놓고 논쟁을 한 바 있다.
이 네티즌은 당일 오후 10시경 이 담당자가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로 iCloud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복사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또한 1시간 내에 채팅 앱 QQ를 경유해 연락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계정 개설시 등록한 메일 주소로 ‘향후, 애플 휴대 전화와 PC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도 받았다.
사용자는 전화를 받은 직후, 자신의 iCloud에 침입한 흔적이 있음을 발견했고, Apple ID로도 누군가에 의해 이미 로그인되어 있었다. 등록한 Hotmail 패스워드도 다른 사람에 의해 변경되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정보가 어느 정도까지 유출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에 다른 사용자는 “iCloud 고객센터에 문의한 후, 담당자로부터 고객센터 서비스를 좋게 평가해달라고 강요하는 메일을 수 차례나 받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후 사용자는 고객서비스 센터에 수 차례 연락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3일 후 겨우 ‘현재 답변 중’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그 후, 애플 측에서 해당 직원이 해고되었다는 통지가 왔다. 그러나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용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애플측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애플이 지난 달 28일부터 중국 내 Cloud 관리를 중국 기업에 위탁하기로 한 데 대해, 기자들에게 중국내에서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RSF는 성명에서 언론인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비해 위탁일 이전까지 iCloud 계정을 삭제하거나 지역 설정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RSF의 동아시아 지부장 세드릭 알바니는 애플의 위탁 발표에 대해 “애플은 중국 정부에 고객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런 약속을 확신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RSF은 앞서 지난해 8월, 애플이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을 때에도 “애플 고객들은 자신의 데이터가 중국공산당에 공유된 사실을 머지않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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