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가운데, 이날 베이징에 내린 눈이 도마에 올랐다.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을 비롯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시 주석이 전인대 참석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재선출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때 아니게 내린 눈에 대해 “시 주석의 국가주석 재선출을 축하하고 올해 풍년을 알리는 상서로운 서설(瑞雪)”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부 매체들은 시 주석에 대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개창자이자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할 항법사, 국가의 조타수, 인민의 영도자” 등으로 표현하며, 노골적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관영 언론들이 시 주석 치켜세우기에 때 아닌 눈까지 ‘서설’로 의미를 부여한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기상국은 왜 예보를 하지 않았느냐?”, “겨울도 다 갔는데, 갑자기 웬 눈이냐?”, “ 뭔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들의 의심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이날 내린 눈은 ‘인공 눈’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날 베이징 일대에 내린 눈은 145일간 계속된 가뭄 끝에 기상국의 사전 예보도 없는 가운데 갑자기 내려, 시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의구심과 그와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자, 베이징기상국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한 영상물을 통해 “17일 아침 창핑(昌平)구 다헤이산(大黑山) 일대에서 인공증설(增雪) 작업을 진행했다”고 시인했다.
기상국은 시민들의 질책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이 게시물의 댓글 창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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