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14일 타계한 가운데, 그가 생전에 중국이 건설한 세계 최대 구경의 구면 전파 망원경, ‘톈옌(天眼, FAST)’을 수 차례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콩 매체 동망(東網)은 이날 호킹 박사의 사망을 애도하며, 그가 중국의 ‘톈옌’ 건설에 줄곧 반대해온 사실을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앞서 중국이 ‘톈옌’ 건설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이 전파 망원경이 외계 생명체를 불러들여, 지구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톈옌 건설을 중단할 것을 수 차례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자신의 우려에 대해 “인류의 과학 수준은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이나 칩입에 대처할 만한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며, “그처럼 거대한 망원경이 건설되면 우주의 생명체가 지구를 쉽게 찾아낼 수 있고 그들이 지구로 올 경우 인류에 재난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이저우성 핑탕(平塘)현에 설치된 ‘톈옌’의 구경은 500미터, 면적은 축구장 30개에 해당한다. 이 전파 망원경은 중국 과학원 국가천문대가 2011년 건설을 시작해 2016년 7월 공사가 완료됐고 같은 해 9월 하순부터 가동됐다. 중국 당국은 이 망원경이 우주의 지적 생명체 탐지나 펄서, 중성자 별 등의 관측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톈옌’을 통해 처음으로 우주에서 온 신호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톈옌 건설 완성 후, 이 망원경에서 약 11개의 펄서 (pulsar, 펄스 모양의 가시광선, 전파, X 선을 발생하는 천체) 등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호킹 박사는 중국 당국에 해당 신호에 응답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중국은 아무런 입장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의 한 과학자는 태양의 분층구조(分層構造)를 발견했다며, “태양을 전파 증폭 장치로 삼아 인류의 신호를 우주에 송신할 수 있다”고 제안하자, 호킹 박사는 마찬가지로 경고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대만 매체 ‘동림(東森)’은 중국 국가천문대를 인용해, 최근 ‘톈옌’으로 51개 펄서로 보이는 천체를 발견했고, 그 중 11개의 천체는 새로운 펄서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호킹 박사의 거듭된 경고를 계속 무시해온 중국 국가천문대는 우주에 대한 관측 및 분석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톈옌’의 ‘단일 빔 수신가를 19개 빔 수신기로 교체하고, ‘톈옌’ 주변에 30~50미터 전파 망원경 여러 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