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인권 변호사 왕췐장(王全璋)이 지난 2015년 당국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실종된 가운데, 그의 아내 리원주(李文足) 씨가 16일, 베이징 대법원에 남편의 상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리 씨의 서한이 법적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신을 거부하고 리 씨의 법원 출입을 금지했다.
왕 변호사의 가족은 왕 씨가 구금된 이래 현재까지 약 980일이 지나도록 왕 씨에 대한 아무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그를 면회할 수도 없었다. 리 씨는 지난해 5월 12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총 26번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대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리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16일 다른 인권운동가 수십 명과 함께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법원을 방문했지만 경찰에 의해 입장이 저지됐다고 밝혔다.
리 씨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수년간 극심한 고문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의 안부가 매우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43세의 왕 변호사는 산둥대학 로스쿨 재학 중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던 기공단체인 파룬궁 수련자에게 법적 지원을 했으며, 졸업 후에도 여러 차례 파룬궁 수련자를 변호했다.
왕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당국에 구속된 위원성(餘文生) 변호사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 변호사가 파룬궁 수련자의 변호를 담당하는 동안 법원 경찰관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 변호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2015년 7월 9일, 중국 전역의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 2016년 12일 16일까지 중국 23개 성에서 약 319명의 인권 변호사들이 연행됐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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