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정부 선전을 담당하는 중앙 선전부가 앞으로 중국 내외의 영화, 뉴스, 출판물, 라디오, 인터넷 컨텐츠 등에 대한 감독·관리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산당 사상을 선전하는 ‘소프트 파워’와 정보 통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번 미디어 개편은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금융, 식품, 교육 등 전반 분야에 대한 거시적 개편의 일환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사가 당 중앙위원회의 19일 통지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선전부는 “이번 미디어 개편을 통해 당 이데올로기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지에 따르면, 뉴스와 출판 관리에 관한 중앙 선전부의 주요 책임은 △당의 선전활동 정책및 실천, △뉴스와 출판업계 정책 수립 및 그 이행에 대한 감독 및 관리, △미디어 전체에 대한 계획, 지도, 조정 실시, △수입된 출판물의 저작권 관리 등이다.
중국 공산당은 영화, 음악, 비디오 게임 등을 활용해 청소년 및 청년 층에 대한 ‘사회주의적 가치관’ 침투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디어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전부 직속으로 미디어 규제 당국을 두는 것은 검열 및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또 중국 중앙(CC)TV, 중국 라디오 방송, 중국 국가 라디오를 통합한 ‘중국의 소리(보이스 오브 차이나)’도 신설할 계획이다.
CCTV는 현재 해외에 70개 지국이 있고, 중국 라디오 방송은 60개 언어로 전파하고 있다. ‘중국의 소리’는 미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설립한 국영방송 ‘미국의 소리’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미디어에 대한 재편 및 관리 강화는 대외에 알려진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약 10년 전부터 해외 선전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각국의 대학에 공자학원과 중국문화센터를 설립해왔지만 자국의 이미지 개선에는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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