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화신에너지 예젠밍(葉簡明) 회장 |
[SOH] 에너지 분야 중국 최대 민간기업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예젠밍(葉簡明) 회장이 ‘기율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이 기업의 중국 내외 부동산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 건수는 약 100건으로 총 3.4조원 규모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비서실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상하이로 파견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예 회장이 최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화신의 경영권은 상하이 시정부 소유 궈성(國盛)그룹의 관리 하에 들어간 상태다.
2002년 설립된 화신에너지는 각종 정부 정책과 중국개발은행(CDB)의 자금 지원을 통해 중국 4대 에너지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체코의 J&T 파이낸스 그룹, 5대 맥주 양조장 PLG, 저가 항공기업 트래블서비스, 축구클럽 SK 슬라비아 프라하 등의 지분을 인수하고,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지분 14.2%를 91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소된 패트릭 호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의 돈세탁과 상하이 군부 세력 및 태자당과 부정한 뒷거래에 연루됐다는 등의 의혹을 받으면서, 당국의 표적이 됐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신은 중국 상하이시 중심가인 밍톈(明天) 광장,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홍콩 컨벤션 센터(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 있는 맨션, 호텔, 주거용 아파트 외, 동유럽 체코와 조지아의 일부 부동산도 매각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안방보험, 완다, HNA 등 최근 태자당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줄줄이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대세력인 장쩌민(江澤民)계를 겨냥한 조치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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