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성경’ 판매를 금지시켜, 현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달 30일 각 온라인 서점에 대해 성경 판매를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전날 ‘중국 종교 신앙의 자유 보장 정책과 실천 백서’를 발간하고 “종교 단체와 종교 활동이 중국 사회주의에 맞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종교와 신앙의 자유 정책을 법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당국의 조치에 따라 중국 내 주요 온라인 통신판매 업체인 ‘징둥(京東)’, ‘타오바오(淘宝)’, ‘아마존 중국’, 도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당당망(當當網)’ 등에서 성경 및 관련 서적 판매가 중지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바티칸과의 수교 협상’, ‘중국 내 기독교인 수가 공산당원 수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 성경에 대해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반영을 위한 재번역 작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CMP는 최근 중국의 기독교도가 약 90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해 공산당원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 중 당국이 허용한 교회, 성당을 다니는 신자는 각각 3800만명과 600만명이며, 나머지는 당국이 탄압하는 지하교회 소속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원 수(약 8875만 명)을 넘는 규모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8일 중국 당국이 관할하는 ‘기독교 전국 양회(중국 기독교협회와 기독교 3자 애국운동위원회)’가 공포한 ‘기독교 중국화 5년 공작계획 요강(2018-2022)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요강은 ‘중국 공산당에 의한 지도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견지해 나갈 것’, ‘각 기독교인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성경관을 수립할 것’ 등을 강조하며, 향후 성경의 재번역과 발행, 성경 해석에 대한 재편집을 제안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에서의 성경 판매 금지 외에 해외에서 성경을 반입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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