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에 설치된 진시황 동상이 거센 강풍으로 파손돼, 당국이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에 설치된 진시황(秦始皇)의 거대 동상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동상의 얼굴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이 동상은 2005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빈저우에 설치된 것으로, 높이 19m, 무게 6t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같은 날 이에 대해 보도하며, 동상이 강풍에 밀려 앞으로 고꾸라듯이 넘어지면서, 얼굴 부분이 바닥을 그대로 들이받아 완전히 파손됐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사고 발생 후 서둘러 인부들을 투입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당시 인부들은 기중기를 사용해 파손된 동상 파편들을 수거했다.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한 인부는 환구시보에, "(당국은)진시황 동상이 파손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서둘러 수습하려 한 것 같지만, 누구나 스마트폰이 있는 요즘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을 감출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진시황은 정복 활동을 통해 중국 최초로 통일국가인 진(秦) 나라(기원전 221∼206)를 건설해 중국 최초의 황제로 불린다.
이번 사고에 대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시 황제(장기집권 기반을 구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빗댄 표현)가 등극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나 당국은 당황스러웠을 것”,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시 황제의 독재에 대한 하늘의 경고는 아닐까?”, “시 황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등 ‘진시황 동상 파손을 시 주석의 장기집권 상황에 빗댄 내용이 많이 게시됐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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