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바누아투를 통해 남태평양 진출을 추진하는 데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사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바누아투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누아투는 호주로부터 약 2000㎞ 떨어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호주 언론 <페어팩스 미디어>도 이에 대해, 바누아투 정부는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고위 관계자들을 통해 양국이 중국 군함의 바누아투 항구 이용에 관한 협정 등에 대한 물밑 접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 군함은 바누아투에 정기적으로 정박해 연료와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인프라 구축과 차관 제공을 통해 태평양 섬 국가들에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중국은 인구 약 27만 명의 바누아투에 수억 달러의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바누아투의 대외채무 4억4500만 달러(약 4745억9250만 원) 중 약 절반은 중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바누아투에 중국의 군사시설이 들어설 경우 태평양 지역의 오랜 전략적 균형이 깨지고 미중 충돌 위험성이 높아질 것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추진 중인 바누아투 군사기지 건설은 작년 7월 개설한 아프리카 지부티의 군사기지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군사기지가 된다.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의 정부 및 안보 관계자들은 함께 중국이 인프라 건설 및 차관 제공 등을 통해 바누아투뿐 아니라 파푸아뉴기니, 통가 등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남태평양 국가들에 약 18억달러(약 2조원)의 자금 지원을 통해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 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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