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이 최근 대만의 반중(反中) 행보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8~11일 열린 하이난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하이난 인근 해역에서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하이난(海南) 남쪽 남중국해 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번 해상 열병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등 총 48척의 전함, 훙-6K 전략 폭격기와 조기경보기, 젠-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76대의 군용기와 해군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중국은 이에 이어 오는 18일 대만해협에서 랴오닝(遼寧) 항모전단이 이끄는 대규모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푸젠(福建)성 해사국은 대만해협에서 18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해군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며, 해당 해역에 대한 모든 선박의 진입과 항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해군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지난 2015년 9월 대만 총통선거 직전 진행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해상 열병식이 진행된 다음날인 13일, 일란(宜蘭)현 쑤아오(蘇澳) 해군기지에서 진행된 해군 관함식에 참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참석과 관련해, 기지를 시찰한 뒤 지룽(基隆)급 구축함에 올라 해군의 해상훈련 상황을 참관하는 등 군의 전시태세 방어 및 긴급 상황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훈련에 대해 “국제·지역정세의 변화에 대한 대만군의 대응능력 및 영토방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프리깃함, 호위함 등 함정 20척과 F-16 전투기 8대, 장병 2천5백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의 관함식 참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이후, 중국의 양안 관계(중국과 대만 관계) 기조인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줄곧 반대하고 있어, 대만과 중국 간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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