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해 ‘양안 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가오슝(高雄) 시찰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양안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이라도 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당시 답변에서 “정치적 전제를 내걸지 않고 상호 대등 원칙을 견지한다면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이런 조건이라면 어떤 지도자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제안에 대해 중국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을 통해 맹렬히 비난했다. 매체는 29일 평론 ‘협객도(俠客島)’를 통해 차이 총통이 시 주석에게 ‘정치적인 전제 조건없이 대등한 위치’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어리석은 망상에 불과하다”며 강렬히 비난했다.
신문은 “양안 관계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야 하고 왕구(汪辜) 회담의 초심으로 찾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적인 토대가 없어져 양안 관계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차이 총통이 이번 제안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내놓은 데 대해, 국제사회 상에서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으로 승인되지만 남북한은 각각 독립 주권국이기 때문에 양안 관계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강조했다.
신문은 차이잉원 정부 출범 후 양안 관계의 기초인 ‘92합의(九二共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안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과 대만은 지난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만나 양안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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