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지난달 27일 국무원 회의에서 “인민에게 정부의 모든 행동을 감독하게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당국이 이 발언에 관한 보도 자료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국무원 제1회 청렴한 정치에 관한 회의에서 “정부는 전면적으로 정무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과 빅 데이터 등 선진 기술을 충분히 이용해 인민들이 정부의 모든 행동을 감독하도록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권력을 (사람들이) 보이는 곳에서 행사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회의에서 발표된 발언들은 국무원 공식 사이트에 게시됐지만, 리 총리의 해당 발언은 곧 삭제 처리 됐다. 현재 당시 회의 관련 자료들을 검색하면 ‘리커창: 인민들에게 정부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는 제목은 찾을 수 있지만, 해당 제목을 클릭하면 ‘페이지가 삭제됐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에 대해, 리 총리의 발언으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리 총리 발언이 삭제 조치된 데 대해, “정부는 신문과 TV, 인터넷을 비롯해 온 사회를 미친 듯이 감시하고 있다. 감시와 통제가 극대화된 이 나라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의견과 사상을 매 순간 감시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민이 어떻게 정부의 행동을 감독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진:epoctime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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