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월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쇼’가 기네스북에 오른 가운데, 중국이 이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법제만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광저우시 시안에서 진행된 ‘시안성벽 국제문화제’ 개막 축하행사에서 한 드론 기업이 1374대의 드론으로 이벤트를 펼치며 세계기록에 도전했지만, 공연 도중 일부 드론이 통제에서 벗어나 서로 충돌을 일으키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도중 일부 드론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달리는 시안’, ‘새로운 세상’ 등의 문자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고, 이벤트에 쓰인 드론 수를 표현하는 ‘1374’와 날짜를 의미한 ‘5.1’도 절반만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기술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기업은 당시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1218대 드론 비행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 1374대의 드론을 동원해 부처, 고속열차 등 중국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벤트에는 1050만 위안(약 17억8천만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지만 추락사고로 공연이 불과 13분에 그쳐, 기술 부족으로 예산 낭비와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행사 위원회 측은 논란과 비난이 거세지자 “드론이 도중 통제력을 잃고 추락한 건 사실이지만 극히 일부”라며, “한국이 세운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해명했지만, 시민과 네티즌들은 “수천만 위안이 낭비된 반쪽짜리 드론 쇼였다”며, 기네스 협회의 공식인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로 꼽힌 드론쇼는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