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기지화를 가속하면서 미중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18일(이하 현지시간) ‘H6K’ 등 폭격기 여러 대가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훈련의 시기와 실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폭격기들이 18일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비행장에서 첫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H6K 폭격기는 항속거리가 긴 대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 할 수 있다. 중국 공군은 이번 훈련으로 폭격기가 보다 넓은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올해 예정된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이날 성명을 인용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림팩’은 미 해군 주관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 간 해군 연합작전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올해 참가국은 27개국 안팎이다. 중국은 2014년과 2016년 참가했으며 당초 미국은 올해도 중국을 초청했었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계속된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수 주간 논의를 거쳐 중국의 림팩훈련 참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취소 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또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최근 ‘항행의 자유’ 작전도 진행했다.
27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미 군함 2척이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일대 12해리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에 참가한 군함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훈련은 수개월 전에 계획된 일상적 훈련이다.
미국 등 국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국 영유권으로 주장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데 대해, 국제법에 따라 ‘항해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해왔다. (사진: 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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