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로 미·중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군이 최근 남중국해 우디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스라엘 위성 감시업체 ‘이미지 새틀라이트 인터내셔널’(ISI)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중국이 남중국해 우디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파라셀 군도 내 최대 섬인 우디섬에 사거리 200km 지대공 미사일인 ‘훙치(紅旗·HQ) 9’를 배치했다.
이번 확인에 대해, 미국 CNN 등 외신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배치와 군용기 이·착륙 훈련 등을 하면서 미국과 고조된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일각에선 기후, 시설 보수 등에 따른 ‘일시적 철수’일 가능성도 내놨다.
앞서도 중국은 2016년 2월 ‘훙치 9(HQ-9·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를 우디섬에 배치했다가 같은 해 7월 철수했다가 수개월 후 재배치한 바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 파라셀 제도 등 대부분 섬과 암초 등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장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최근 들어 섬 곳곳에 인공 활주로와 각종 군사시설을 설치하고 무기 배치와 군사 훈련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8일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내 한 인공섬 비행장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의 첫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H6K 폭격기는 항속거리가 긴 대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같은 달 22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 2대를 남중국해로 출격시켰고, 27일엔 군함 두 척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격 실시했다.
미국은 또 중국의 도발적 훈련(H-6K 훈련)에 대한 보복으로 올해 예정된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도 취소했다.
‘림팩’은 미 해군 주관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 간 해군 연합작전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올해 참가국은 27개국 안팎이다. 중국은 2014년과 2016년 참가했으며 당초 미국은 올해도 중국을 초청했었다.
미 국방부는 중국에 대한 초청을 취소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지속적인 군사기지화를 벌이는 데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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