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9~10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18차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SCO) 정상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현지 경찰 당국이 ‘사회불안 억제’를 이유로 일반 시민들을 잇달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O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조직이다. 정치, 경제, 무역, 과학기술, 문화, 교육, 에너지,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 대한 회원국 간 협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파룬궁 정보 사이트 밍후이왕(明慧網)에 따르면, 산둥성의 각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부터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기공단체인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 이로 인해 4~5월 웨이팡(濰坊)시에서만, 약 156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밍후이왕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모이는 국제회의를 앞두고 파룬궁 수련자들과 다른 청원자들의 청원활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밍후이왕은 최근 칭다오를 찾았다가 해당 역에서 바로 강제 귀향 조치된 한 파룬궁 수련자의 사례를 이에 대한 예로 들었다.
웨이창시에 사는 이 수련자는 친척의 병문안을 위해 칭다오를 찾았으나 역에서 내리자마자 당국 관계자들에게 저지된 후 거주지인 웨이팡시로 강제로 돌려보내졌다.
파룬궁 수련자 외에도 상하이 출신의 인권운동가와 청원자 40여명도 지난 7일,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경찰 당국에 구속된 후 곧바로 거주지인 상하이로 강제 귀가 조치됐다.
한편, 칭다오 시민들은 SNS를 통해 SCO 개최로 시내에서는 교통이 통제되고 많은 음식점과 공장들이 임시 휴업했으며, 모든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에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밍후이왕은 중국 당국은 대형 국제회의를 주최할 때마다 사람과 교통, 업무 운영 등에 지나친 통제를 가하고 있다며, 대외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시민들의 일상을 서슴없이 침해하고 있다도 지적했다.
파룬궁은 1992년부터 중국에서 전파된 심신수련법(마음과 신체를 닦고 단련)로 세상에 소개된 후 수련 효과가 탁월해 짧은 시간 내 많은 사람들이 이 수련에 들어섰다.
하지만 당시 국가주석이던 장쩌민은 파룬궁 수련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데 대해 국가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199년부터 이들에 대한 비인권적 탄압을 시작했다.
당국의 탄압으로 현재까지 최소 약 4,000명 이상이 고문 등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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