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한 대만 여성이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공포를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본국으로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15일 대만 ‘삼립신문(三立新聞)’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자신의 남자 친구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인 ‘웨이신(微信)’의 가족 그룹 채팅에서 부패관료를 비판하는 문구를 올린 뒤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그 후 연락이 두절되는 일을 겪게 됐다.
여성의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었다. 그가 재학 중인 대학 당국은 지난 7일 교내에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제하라”며, “적발될 경우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문을 내걸었다. 당시 경고문에는 SNS에서 한 발언으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학생 4명의 명단이 함께 게재돼 있었다.
이 여성은 대만인으로 대학 졸업 후 자신이 원하던 상하이의 한 회사에 입사해 3년간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 친구와 관련된 이번 일로 충격과 공포를 느낀 이 여성은 직장을 정리하고 즉시 대만으로 돌아갔다. 여성은 자신이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두 번 다시 대륙으로 가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의 게시글에 대해 대만 네티즌들은 “대륙의 삼엄한 인터넷 통제와 감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족끼리의 대화도 감시되다니 놀랍다”, “대륙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대륙의 SNS는 공안과 연결돼 있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 일부 네티즌들은 “대만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면 언젠가 대만도 이렇게 될 수 있다”며, 대만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微信 캡처)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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