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산 전자기기는 ‘저렴하고 좋은 성능’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작년 1월 일본의 한 네티즌은 중국산 카메라를 구입한 뒤 겪은 찝찝하고 불쾌했던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했다.
“그 카메라는 매우 섬뜩했다. 조작하지 않았을 때도 스스로 작동하고 있었다. 또 중국어 대화 소리로 들렸다. 나와 가족 모두가 이러한 것을 느꼈다. 결국 제품을 반품했다”
중국의 관영 감시 시스템인 금둔(金盾), 설량(雪亮), 천망(天網), 평안성시(平安城市), 지혜공안(智慧公安) 등은 중국 내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빅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최근 이러한 감시 시스템이 해외로까지 확산하고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HUAWEI)는 창업 초기부터 인민해방군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중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업체인 웨이신(微信)도 중국 당국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유롭고 열린 정보망’이라는 인터넷의 비전과는 달리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검열 및 통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따라 조작하거나 이용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홍콩 지부의 마야 웡(王松蓮)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IT 기술을 이용한 정보수집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며, “중국은 자국 국민의 자유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자유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감시 카메라와 영상분석 시스템은 영국, 브라질 등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 남화조보(南華早報)에 따르면, AI로 개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국영기업 광세과기(旷世科技)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감시카메라 판매 상위 그룹에는 선전 스마트아이 (深圳慧眼視訊)와 샤오이공사(小蟻) 등 여러 중국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구입한 카메라 기능을 조작하려면, 스마트 폰에 전용 앱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터넷 사이트 열람이력, 통신이력, 연락처, 사용하고 있는 앱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동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전용 앱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도 스마트폰 시스템을 관리, 조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도 요구하고 있어, 중국산 감시 카메라로 인한 정보 유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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