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과 홍콩, 대만에서 3년 전 발생한 일명 ‘709 사건’을 겨냥해, 중국의 인권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강연회와 시위가 열렸다.
‘709 사건’은 중국 당국이 지난 2015년 7월 9일 발동한 인권 탄압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중국에서는 수개월간 전국에서 300명에 달하는 인권변호사와 인권활동가들이 구속됐다.
같은 날 미국 뉴욕 포드햄 대학 로스쿨에서는 14개 인권 단체가 공동으로 이 사건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709 사건’으로 연락이 두절된 왕췐장(王全璋) 변호사와 유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에게 ‘중국 인권변호사상’을 각각 수여했다.
당시 구속된 인권변호사 대부분(276명)은 당국의 탄압을 받는 파룬궁 수련자와 기독교 신자, 인권운동가 등의 변호를 맡고 있었다.
강연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인권변호사 저우스펑(周世峰)과 장톈융(江天勇)을 구금하고 있다. 구금된 변호사 중 20여명은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으며, 일부 변호사는 고문과 강제 약물 투여 등을 당하고 있다.
장 변호사를 최근 면회한 그의 가족은 “(장 변호사가) 1일 2회 약을 먹고 있다. 같은 말을 수차례 다시 물을 정도로 기억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미국에 망명한 가오즈성 변호사의 아내 겅허(耿和)와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각각 가오 변호사와 왕 변호사를 대리해 수상했다.
9년간 가오 변호사와 만나지 못했다는 겅 씨는 “남편의 안부가 매우 걱정된다.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오즈성 변호사는 지난 2011년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로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됐다. 2014년 8월 출소 후 고향인 중국 산시성의 한 마을에서 기거할 때에도 삼엄한 감시를 받았다. 2017년 8월 다시 공안 당국에 연행된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왕췐장 변호사의 아내 리원주(李文足)는 강연회에서 영상을 통해 남편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발 나를 위해 살아있어 달라”는 남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엔고문방지위원회의 펠리스 가에르(Felice Gaer) 부위원장과 미국변호사재단(American Bar Foundation)의 터렌스 홀리데이(Terence Halliday) 대표는 강연회에서 중국 당국의 인권 변호사에 대한 탄압을 비난했다.
같은 날 홍콩에서도 다수의 인권단체가 중국의 홍콩 특구 연락판공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차가자들은 “지금의 중국은 암흑의 시대로 언론 자유가 없다’는 의미로 검은색 의상을 입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만에서는, 대만과 해외의 약 60여개 법조관련단체와 인권단체들이 입법원(국회에 해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인권 변호사에 대한 고문과 학대를 강력히 비난하고,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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