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이 하와이 연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의 군사훈련을 동중국해에서 실시하고 있다.
림팩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 주관으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태평양 연안국 간 해상교통로 보호,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능력 증진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올해 훈련은 지난달 27일부터 5주간의 일정으로 한국 등 2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북동부 저장(浙江)성 샹산(象山)에서 원저우(溫州)에 이르는 동중국해 해역에서 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해사국(海事局)은 앞서 16일 자체 웹사이트에, 이번 훈련과 관련해 항공기와 선박 등의 출입을 일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과 다수 외신은 최근 고조되는 양안 갈등과 림팩 등에 대한 견제 및 대응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국에서 구입한 29기의 최신형 공격 헬기로 구성된 대만 군 부대 ‘아파치 가디언’의 정식 운용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 헬기들은 대만 북부에서 중국군의 상륙을 방위하는 작전에 이용된다.
중국군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억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주 사우스 웨일즈 대학 명예교수로 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칼 테일러는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군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서방국가들과 아시아 동맹국의 군함 항행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은 지난 5월, 남중국해에서 군함 2척이 항해하는 ‘항해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전 정부에서부터 계속되어 온 이 작전에 대해, “향후에도 중국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계속할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은 총 8회에 걸쳐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했다.
일본 오카자키(岡崎) 연구소의 무라노 마사루(村野将) 연구원은 17일, 웹 매거진 웨지 인피니티(Wedge Infinity)에 발표한 분석기사를 통해, “호주군, 캐나다군, 그리고 영국군 항공기와 함정이 일본의 주일 미군 기지를 이용해서 동중국해에서 북한의 해상밀수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북 감시뿐만 아니라 동중국해 주변과 중국의 해양진출을 억제하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미국, 호주, 인도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XINHUA/NEWSIS)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