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지난 2015년 7월, 현지 인권변호사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했을 당시 행방불명됐던 왕췐장(王全璋) 변호사가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8일 산둥성의 류웨이궈(劉衛國) 변호사는 “인터넷을 통해 왕 변호사 본인의 의뢰를 받아 대리인을 맡게 됐다”며, 당일 오후에도 왕 씨와 두 번째 면회를 했다고 밝혔다.
류 변호사에 따르면, 왕 씨는 현재 톈진시 ‘제일유치소’에 구속돼 있으며, 12일 오후 그를 처음 면회했다. 류 변호사는 “왕 씨의 심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왕 변호사의 아내 리원주(李文足) 씨는 류 변호사와 만난 뒤, RFA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원래 고혈압이 없었지만 현재는 고혈압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남편은 또 (류 변호사와의) 대화 시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무엇인가를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에 구속됐다가 석방된 다수의 인권변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구속 중 정체불명의 약물을 강제로 주입당하거나 각종 고문 등에 시달렸다. 리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이 끝까지 무사할 것과 무죄로 풀려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 변호사는 강제퇴거, 기독교도, 언론탄압을 받은 기자 등의 사건 변호에 앞장서왔으며, 1999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한 후부터는 이들의 변론에 앞장서왔다.
그는 “탄압받는 파룬궁 수련자는 가장 법적인 조력이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며, 대부분 무료로 법률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리 씨에 따르면, 이로 인해 당국의 눈엣가시가 된 왕 변호사는 구속되기 전에도 당국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에 여러 차례 시달렸고, 법정에서는 판사에게 따귀를 맞기도 했다. 이후, 그는 ‘국가전복죄’로 기소되어 체포된 후, 행방불명됐다.
리 씨는 12일, 류 변호사로부터 남편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은 후, 자신의 트위터에 남편이 무사한 것에 대한 안도감과 하루 속히 재회할 것을 고대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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