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차역과 공항을 비롯해 대학, 기업, 호텔, 금융, 무단횡단 및 범죄자 색출 등 까지 사회 전반 분야에서 사용되는 ‘안면인식’은 중국 당국의 정책과 지원, 대기업의 전폭적 투자를 업고 중국의 최고 기술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 주요 도시 기차역은 여객 처리 시간 단축을 위해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부터 안면인식 검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개찰구에서 역무원이 신분증과 기차표를 대조하던 기존의 신분 확인 방식이 3초 간의 얼굴 스캔으로 바뀌었다.
내년 10월 개통 예정인 베이징(北京) 신공항에도 최신 안면인식 기술이 도입된다. 안면인식용 카메라가 승객의 얼굴과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 자동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승객과 소지품을 대조해 신원이 불분명한 수하물도 찾아낸다.
베이징대, 칭화대에서도 캠퍼스 출입, 대학도서관, 강의실, 기숙사, 체육관 등에 곳곳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그 밖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메리어트 호텔 등에서도 안면인식 기술로 출입 통제, 체크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둥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단횡단 차단 목적으로 횡단보도에 안면인식기를 설치하는 등 중국 내 전반 분야에서 이 시스템 운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의 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절대 권력과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을 누르기 위해 사회 통제와 치안 강화에 나섰고, 이에 당국은 공안부 주도로 14억 중국인 얼굴을 3초 안에 90% 이상의 정확도로 식별하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권력독점 반대 세력과 시짱(티베트)·신장위구르자치구의 반체제·분리주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통제 시스템에 대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국의 첨단기술이라는 포장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선도국가가 야심을 가지고 매년 350억위안(약 5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 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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