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처음 발생해 중부 허난(河南)성으로 전파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하 돼지열병)이 최근 동부 장쑤(江蘇)성까지 확산해 방역 비상이 걸렸다.
20일(현지기산) 홍콩 <경제일보>와 <중신망(中新網)> 등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전날 장쑤성 롄윈강(連雲港)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농업농촌부 신문판공실은 “롄윈강시 하이저우(海州)구 소재 양돈장에서 지난 15일 이래 돼지 615마리가 발병해 88마리가 폐사했으며, 중국동물위생유행병학 센터의 조사 결과 돼지열병으로 확진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업농촌부는 “관련 감독팀을 현지로 파견해 살처분과 봉쇄, 소독 등을 실시하고 관련 제품의 반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선베이(瀋北) 신구 소재 양돈장에서 시작한 돼지열병은 당국의 살처분 등 방역조치와 운송금지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4일에는 허난성 정저우(鄭州)까지 남하했다.
방역 전문가는 돼지열병이 교통 중심지인 허난성과 장쑤성까지 확산됨에 따라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소재 중국농업대학의 돼지바이러스 학자 양한춘 교수는 “중국의 돼지 관련분야의 규모를 감안하면 돼지열병은 중국인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에 타격을 줄 수 있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돼지열병은 가축전염병예방법 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급성형은 100%, 보통형은 30~70%에 이르는 폐사율을 보인다. 주로 감염 돼지·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음식물의 급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돼지와 멧돼지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고 전파경로도 직접 접촉 외에 농장 일꾼들의 오염된 신발이나 옷, 장비 등에 노출돼 전염되는 등 다양하다.
이 바이러스는 열과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하고 사체나 배설물, 신선육 또는 돈육 소시지 등에서조차 수주 간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감염될 경우 고열과 내출혈이 일어나고 1-2주내 폐사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중국산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검역 당국은 중국 방문 여행객의 수하물을 통한 유입 차단을 위해 관세청과 협력해 X-ray 검색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발 항공편 노선에 검역탐지견을 우선 투입해 검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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