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관광의 무기화’를 주요 외교 수법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중국은 관광산업을 타국에 대한 외교적 경제제재 수단으로 계속 애용하고 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액은 세계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2위인 미국의 두 배 정도에 해당한다.
호텔 예약 사이트 ‘Hotels.com’에 따르면, 2016년 약 1.2억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했다. 향후에도 80~90년대 태생의 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세계 관광시장을 좌우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외교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 웹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Axios)>는 지난 26일 ‘관광의 무기화: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해외여행자들을 외교적 규제 및 완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태평양 도서국이자 대만과의 수교국인 팔라우가 현재, 관광을 무기로 한 중국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팔라우가 ‘하나의 중국’을 부정하는 대만의 수교국이라는 이유로 자국 관광객의 방문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한때 많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렸던 팔라우의 관광산업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 호텔과 관광 유람선은 객실 공석이 눈에 띄게 늘었고, 여행 관련 점포도 폐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여행 제한 등으로 대만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가했고,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팔라우도 중국이 요구하는 대만 정부와의 단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관광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중국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관광금지 규제를 다소 완화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8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포인트 증가했다. (사진: 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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