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각박한 삶에 지친 홍콩인들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이민을 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거비와 중국의 내정 간섭, 획일화된 교육 등에 지쳐 이민을 나서는 홍콩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이민자 수는 2만4천300명으로 2016년(6천100명)보다 4배나 늘어났으며, 매년 늘고 있다.
홍콩대가 진행한 이민 관련 조사에 따르면, 홍콩을 떠나는 이민자들은 주로 의료, 교육, IT, 회계 등 전문직에 종사하며 젊은 연령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은 각박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을 선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슬란드 등 유럽으로 떠나는 홍콩인도 늘고 있다.
홍콩의 젊은이들은 왜 이민을 원하는 걸까?
홍콩의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평(3.3㎡)당 1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싸다. 여기에 갈수록 날로 거세지는 중국의 정치적 억압, 높은 물가, 치열한 근무 환경 등도 이민을 부추기는 요소들이다.
이민자 대부분은 수입이 좀 적어지더라도 양호한 삶의 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민자 증가로 홍콩의 고령화가 빨라져 의료, 노인 복지, 건설 등 분야에서 젊은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인구통계 관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6.6%였지만, 2036년에는 무려 31.1%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 Epoctimes 한국어판)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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