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홍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인터넷상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SNS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SNS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산둥성 서우광(壽光)현 공안당국은 지난달 26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유언비어 날조 혐의로 네티즌 2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체포된 20대 여성은 전날 오전, 위챗(WeChat) 대화방에서 자신의 가족, 친구들에게 최근 산둥성 일부 지역이 태풍의 영향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고 대량의 가축이 홍수로 폐사한 데 대해,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돼지고기 섭취를 조심하고 집안 소독을 철저히 하라”는 조언과 함께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전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공안 당국은 이 여성이 ‘유언비어’를 날조했다는 이유로 구속했다.
앞서 23일 밤에도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샤징제다오(沙井街道)에 사는 20대 여성이 인터넷에 비판적인 의견을 게시한 후, 자택에 침입한 경찰관 7명에게 체포영장도 없이 강제 연행됐다.
당시 연행 상황은 집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여성이 체포에 관한 절차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자, 들이닥친 경찰 중 1명은 그녀에게 대화방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며, “불법 여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협박했다.
이 영상이 인터넷상에 게시되자, 당국의 불법연행을 비판하는 소리가 잇따랐으며, “당국의 인터넷 언론통제가 무법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인터넷에서는 국민을 적으로 모는 중국의 법률에 대한 절망감을 토로하며 비판하는 논조가 일고 있다. 그 중에는 ‘현행 중국 헌법은 정당이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 이 정부는 국민을 속이기 위한 도구와 장식에 불과하다’는 댓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위챗 홈피 캡처)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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