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나의 중국’에 대한 압력 행사를 주저 않는 중국인들이 태풍으로 발이 묶인 일본 공항에서 대만인들에게 이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제21호 태풍 제비로 물에 잠겨 폐쇄된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중국인들은 자국 대사관이 제공한 대피용 버스에 일부 대만인들이 탑승을 부탁하자 “하나의 중국을 인정”할 경우에만 허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태풍 여파로 침수돼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 취소되면서 매우 혼잡했고 중국인 750명과 대만인 500명 등을 포함한 3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남게 됐다.
일본 정부는 버스와 선박 등을 투입해 관광객들을 국적에 상관없이 대피시켰다. 중국대사관도 자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로 대피용 버스를 공항에 투입했지만 대만 측에서는 별도의 교통편은 제공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광객들은 “그렇게 긴박한 대피 상황 중에도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을 강요하며, 강요를 받아들이는 대만인들에게만 ‘조건부 친절’을 베풀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반대하는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후 대만에 대해 군사적, 외교적 압박을 전 방위적으로 가하고 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친대만 행보를 강화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의 국제적 고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 AP/NEWSIS)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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