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에서 열린 제12회 중국 국제 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다양한 군사 무기가 선보인 가운데, 중국이 선보인 장거리 광폭 동체 여객기 ‘CR929’가 정보 도용으로 제작됐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40개국의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이 참가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러시아 일간 브즈글랴드(Взгляд)를 인용해, “중국이 공개한 CR929 여객기는 러시아 항공기 관련 기업 아톰(Atom)사의 설계를 도용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아톰사가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톰사는 2015년 중국의 CR929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응모 당시 개발 계획을 제공했으나 낙찰 받지 못했다. Atom사 측은 “중국 측의 뻔뻔한 절도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상용비기(商用飛機)유한책임공사(COMAC)와 러시아의 통일(統一) 항공기제조회사(UAC)는 현재 프랑스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가 장악한 세계 항공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CR929를 공동 연구·개발해왔다.
중국 언론은 당국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CR929의 생산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담당자는 CR929의 엔진 연구개발에 대해 “최소 10년 이상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생산 초기단계에서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엔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중국은 자국의 군사력과 첨단 기술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우주항공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각 해외 언론은 중국이 선보인 무기들이 해외 기업의 기술을 도용해 만든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중국 정보기관 공작원과 사이버 공격에 관련된 해커 10여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국무부는 또 중국의 공작원들이 해커와 함께 서구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공격해 상용 제트기의 터보 팬 엔진 기술을 훔치려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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