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격 재개했다가 수 시간 만에 다시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머니투데이 등 국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셰청·携程)’은 이날 오후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일제히 재개했지만 이에 대한 한국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자 불과 수 시간 만에 다시 취소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보복조치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을 중단시켰다.
그 후 작년 12월부터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대해 제한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으며, 후베이성, 충칭시, 상하이 등 6개 성·직할시에서도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일부 해제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사드 문제에 대한 한국과의 입장 차를 이유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에 대해 규정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판매 금지, ‘크루즈선과 전세기 운항 금지’, ‘롯데관련 호텔 및 면세점 등 회사 이용 금지’ 등의 이른바 '4불(不)' 원칙은 계속 고수해왔다.
한국행 단체광광 전면 판매에 대한 씨트립의 번복에 대해, 중국 당국의 후폭풍을 의식한 ‘정치적 눈치 보기’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씨트립이 상품을 내리는 과정에서 당국의 지시가 다시 내려갔거나 혹은 ‘조용한’ 해제를 원하는 당국의 눈치를 보고 씨트립이 자체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전후로 양국은 관계 회복에 나서기로 했지만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그 이후 중국은 사드 배치 반대와 철회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중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관광상품 시행은 아직 시기상조란 관축도 나온다.
작년 말에도 일부 지역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이 처음 허용되면서 여행사들의 과열 열기가 일자 정부의 개입으로 한국행 상품을 잠시 판매 중단된 적이 있었다.
씨트립의 이번 소동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조용하고 점진적인’ 방법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행 여행상품이 중국에서 전면적으로 출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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