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운행되는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 차량에서 위치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국 당국의 데이터 센터로 송신되고 있다. 이는 차량 소유자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AP 통신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테슬러, 폭스바겐, BMW, 포드, 제네럴 모터스, 미쓰비시 등 해외 업체 자동차들이 데이터 송신을 허용하고 있다. 각 업체는 현지의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법은 신에너지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2016년 발표한 신에너지에 관한 법령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 자동차에 장착한 전용 기기에서 얻은 정보는 제조업체로 송신된다. 또 업체는 차량 위치 정보, 배터리, 엔진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를 (정부가 운영하는) 데이터 감시센터로 송신한다’고 되어 있다.
중국 전역에는 61곳의 데이터 센터가 있고, 이들은 중국 정부의 관리 하에 있다. 상하이 신에너지 자동차 공중 데이터 수집 감시 연구센터도 그 중 한 곳으로, AP 통신에 따르면 벽의 한 면을 차지하는 스크린에 주행 차량의 번호, 차종, 통과 장소, 주행거리,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이처럼 상하이시에 있는 22만대의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파악되고 있으며, 차량 대부분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통안전 개선, 산업 개발과 인프라 계획 촉진 등을 위해 데이터 분석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는 AP 통신에, “중국은 차량의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국은 이미 신장 지역의 도로를 따라 차량 데이터를 수집용 기기를 설치했고, 지난해에는 신에너지 자동차와 자동 운전차량에 대한 빅 데이터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드, BMW 등은 중국 당국의 차량 데이터 수집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일본 닛산 자동차 중국 지역 책임자는 AP 통신의 취재가 있을 때까지 데이터 센터의 존재를 몰랐다고 말했다.
GM과 다임러는 구입자의 동의를 얻은 후 법에 따라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테슬러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고, “법적 요구가 있는 경우 제3자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고 구매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폭스바겐 중국 지역 책임자는 “데이터가 감시에 이용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수집에 대해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의 기술 정보 유출, 불공평한 경쟁력과 기술 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차세대 기술인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동일한 데이터 수집 기능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세계 제일의 제조 강국 비전을 내세우는 국책사업인 ‘중국 제조 2025’에도 기재되어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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