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 최근 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보복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Michael Kovrig) 선임 고문은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됐다.
코브릭은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베이징과 홍콩에서 외교관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부터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 고문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1일 멍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억류됐고 10일까지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으나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ICG 측은 성명을 통해 “마이클의 행방에 대한 추가 정보 확보와 그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부도 코프릭의 중국 억류를 확인하고 중국 측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으며, 억류 캐나다인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코브릭 고문의 중국 억류가 확인된 직후인 2일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형태의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국제적 인권 및 영사 관련 규정에 따라 모든 개인에 대한 보호와 자유를 보장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국무부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중국 여행주의보를 추가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월 22일, ‘자의적 법 집행 및 미·중 이중 국적자에 대한 중국 측의 특별 규제로 인해 중국에 있는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의 대(對) 중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국무부는 당시 발령과 관련해, 중국이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해 ‘출국 금지’ 조치로 중국 내 미국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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