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최근 국가의 공인을 받지 못한 한 ‘지하교회’를 급습해 목사와 교인 등 100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일 쓰촨성 청두시 공안이 현지의 유명 지하교회 중 하나인 ‘추위성약교회’에 난입해 목사와 교인 등 100여 명을 체포했다.
당시 공안은 교회 외에도 교인들의 집을 습격하거나 시내 곳곳에서도 교인들을 체포했으며, 일부 신도들에게 더 이상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는 서약을 강요하기도 했다.
중국의 지하교회들은 당국의 단속 등 탄압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은밀히 활동하고 있지만 추위성약교회는 이러한 위협에 굴하지 않고 공개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2년 말 이후 종교 탄압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줄곧 인정되지 않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종교에 대한 단속과 탄압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부터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를 시행에 나서 △종교인 및 각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규제 강화 △비공인 종교행사에 대한 장소 제공 금지 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개신교와 카톨릭은 당국의 공인 여부에 따라 각각 두 개로 나뉜다.
개신교의 경우 중국 정부는 관영 '삼자(三自) 애국교회'만을 공인하지만, 중국 전역에는 ‘가정교회로 분류되는 비공인 교회 수가 더 많다.
가톨릭의 경우도 중국 정부는 천주교 애국회 소속 교회만을 공인하지만, 로마 교황청을 따르는 수많은 지하교회가 존재한다.
따라서 중국 당국의 공인을 받지 못한 개신교인 가정교회와 가톨릭인 지하교회는 시 주석 집권 이후 거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9월에는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 교회가 폐쇄됐고, 허난성에서는 4천여 개의 교회 십자가가 철거된 바 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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