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가 지난해 10월 야간 조명을 위한 ‘인공 달’을 2020년까지 지구 궤도에 띄우겠다고 밝혀 중국 네티즌과 환경단체들의 야유와 비난을 받은 가운데,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가 이에 관련된 과학적 추정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드(Business Insider)’는 최근 중국의 인공 달 프로젝트와 비슷한 ‘제2의 달’이 있을 경우 발생될 상황에 대해 추정했다.
매체는 청두시가 제시한 인공위성식 달과는 달리 실제 달과 같은 질량을 가진 제2의 달이 생겼을 때를 가정했다.
가정에 따르면 현재의 달과 같은 또 다른 달이 생긴다면 달의 인력이 배로 강해져 따른 조석(潮汐) 현상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6배나 높아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각국의 많은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또 두 달의 인력 강화로 지구 중력과의 균형이 깨지면서 화산 폭발 등 지각활동에 이상이 초래될 수 있으며, 두 달 간에도 인력의 작용에 따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록 가상적 추정이기는 하지만 제2의 달이 생김에 따라 초래되는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의 달은 질량이 지구의 81.3분의 1, 부피는 49분의 1에 달해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청두시는 ‘인공 달’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8배 밝은 빛을 내는 인공위성을 오는 2020년까지 띄워 야간 조명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시 측은 이 인공달은 직경 10~80km의 지역을 밝게 비출 수 있어 가로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 달 프로젝트’는 이달, 청두시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청두항태(成都航太科工微電子系統研究院有限公司)의 우춘펑(武春風) 회장에 의해 발표됐다. 청두항태는 군이 민간기업의 기술을 흡수하는 ‘군민융합’ 계획의 하나로 설립된 조직이다.
프로젝트 관계자에 따르면 ‘인공 달’은 태양광을 반사해, 가로등 대신 도시지역을 10-80 평방 킬로미터 범위에서 비춘다. 이 인공 달은 실제 달보다 8배 밝아 청두시의 전기요금을 연간 12억위안(약 2,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제1호기가 성공할 경우 2022년까지 3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두시의 야심찬 발표에 중국 네티즌들과 환경단체들은 잇따라 비난과, 우려를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청두시가 미쳤다”며, “머지않아 불면증 환자들이 급증해 관련 제약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단체들의 우려도 잇따랐다. 미 포브스와 인터뷰한 미국 비영리 단체 ‘국제 다크 나이트(dark night) 협회’의 존 발렌틴 회장은 달의 8배에 달하는 인공조명은 과밀도시의 빛의 강도와 비슷한 정도의 밝기라며, “인공 달은 약 47배 정도 지상 조명 수준을 증가시킨다”며, “주민의 수면과 생태계에 큰 문제와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협회에 따르면, 인공 빛은 산란을 위해 천연 달빛에 의지해 해변에 오르는 바다거북과 달빛에 의지해 이동하는 철새 등 많은 동물들의 자연 환경을 침해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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