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017년 이탈리아와 중국의 전문가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던 사상 첫 ‘머리 이식수술’이 수술 지원자의 결혼과 수술비용 후원자 부재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3)는 2017년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와 중국 하얼빈 의과대학 렌 샤오핑 박사가 진행키로 한 머리 이식수술에 대상자로 지원했지만 결혼으로 아내와 아이가 생기면서 수술을 취소했다.
스피리도노프는 올해 34세로 근육이 퇴화하는 베르드니히-호프만 병을 앓고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해당) 수술의 위험성을 잘 알지만 단 한번이라도 건강한 신체를 느끼고 싶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당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의료진이 약속한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며,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피리도노프는 2017년 화학관련 석사학위 보유자인 아나타시아라는 러시아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건강한 아들도 태어났다.
해당 수술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댈 후원자를 찾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해 6월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는 머리이식 수술의 막대한 비용을 후원할 사람을 찾지 못해 사실상 취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나베로 박사가 주도해 온 머리이식 수술은 한 사람에게서 머리를 통째로 분리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식이어서 많은 윤리적, 의학적 논란과 비난이 이어져 왔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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