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 대만해협 중간선(이하 중간선)을 침범한 데 대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몰아내라"고 군 당국에 명령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군은 2300만 국민의 자유와 민주적 권리를 지킬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의도적인 중간선 도발에 대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몰아낼 것을 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의 이번 명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전투기 2대가 대만의 경고 통신에도 불구하고 10분가량 대만 상공에 머물다 돌아간 것에 따른 것이다.
차이 총통은 이들 전투기의 중간선 침범을 의도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 이 선을 넘어온 중국 전투기들은 대만의 경고 통신 직후 자국 영공 쪽으로 기수를 돌렸지만 이번에는 대만의 경고를 무시한 채 10분가량 대만 상공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이번 도발에 대해 “중국의 행태는 대만 해협의 안정과 지역 안보를 명백히 해친다”고 비난하며,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는 의도적 침범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경계선이자 대만은 이를 방공식별구역 경계선으로 삼고 있다.
이 선은 1955년 3월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 발효 이후, 미군이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만군의 작전 가능 지역을 중간선 동쪽으로 제한한 데서 비롯됐다.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하는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해서도 자국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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