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한국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자국 책임론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공개됐지만 이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한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기질이 나쁜 것은 가정용 보일러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고, 현재 한국에서는 360만 가구가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모그 발생에 대해 중국 탓만 할 수는 없다는 보도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대기전문가의 태도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 대기오염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중국 환경부와 관련 전문가들이 이미 매우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7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대기오염 중국 책임론에 대해 “한국 관리들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지, 전문적인 뒷받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중국의 입장을 대변한 바 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관리원)이 지난해 4월 UN 글로벌펄스(UN Global Pulse: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기 및 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UN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 자카르타 연구소와 업무협력(MOU)을 체결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예측 및 주요 요인을 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에는 인천 지역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 2만8464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위성 센서 데이터, 에어로넷(AERONET)의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이 활용됐다.
관리원은 "국내외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서해안의 인구 밀집지역인 인천 지역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국내 미세먼지가 ‘나쁨’일 경우 서풍이 불고, 중국 산둥성, 산시성, 베이징·허베이성 등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관리원은 인천지역 20개 관측소의 미세먼지 예측 연관성을 비교한 결과, 인천 도심 지역이 아닌 백령도 지역의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NO2)가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인 점을 근거로 국내 미세먼지 요인에서 국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관리원에 따르면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거한 뒤 지난해 1분기를 예측한 결과, ‘좋음’ 등급이 20일에서 30일로 50%나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된 주요 예측변수는 미세먼지의 경우 풍향, 강우량, 서해안 및 중국 산둥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풍속, 풍향 및 중국 내몽골, 베이징·허베이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다.
관리원은 이번 분석 방법에 대해 미세먼지(PM10)의 경우 84.4%,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77.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면서 “기존 국내 미세먼지 예보에 비해 정확도가 약 15% 높아졌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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