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4월 들어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나라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청명절이자 휴일인 지난 5일(현지시간), 지린성, 네이멍구 서부 커얼친(科爾沁), 몽골 동부 등에서 대형 황사폭풍이 발생했다.
특히 커얼친에서 발샌한 황사는 기류를 타고 랴오닝성을 거쳐 보하이(渤海)로 진입한 뒤 허베이성 동부와 산둥성 북부, 베이징, 선양 등까지 이동했다.
이번 황사로 일부 도시의 공기질 지수(AQI)는 한때 비상 수준인 500을 훌쩍 넘어서며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미세먼지(PM10) 농도도 크게 치솟았다. 오전 9시경 베이징 남부의 PM10 농도는 776㎍/㎥, 동남 지역의 경우 554㎍/㎥ 에 달해 청색 황사주의보를 발령했고, PM10 농도는 베이징시 전체 평균이 일시 70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인 6일에는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아라얼(阿拉爾)시가 황사 폭풍의 기습으로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였다. 당시 시계는 약 10m에 불과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황사가 강한 바람과 함께 도시로 덮쳐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다. 재난 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흡사해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아라얼시 기상 당국은 이번 황사 폭풍에 앞서 황사 황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황사의 규모가 워낙 커 별다른 예방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본격 발생하는 중국발 황사는 고기압이 동쪽으로 확장하면서 곧바로 국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황사도 한반도로 고스란히 날아들어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중국 등 해외 영향이 최대 70%에 달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한반도가 편서풍대에 위치해 있어 중국에서 부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동북지역이 중국 내 미세먼지 배출량 1~3위를 차지하고 있어 특히 국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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