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게임개발자가 홍콩 시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해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로이터는 홍콩의 게임개발자 람(Lam·30)이 홍콩 시위현장을 3차원 입체(3D)로 재현한 게임 ‘홍콩을 해방하라’(Liberate Hong Kong)를 개발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 게임은 시위대 최전방에 선 주인공이 최루탄을 피하거나 바리케이드 뒤에 몸을 숨기고 경찰의 진압을 피해 달아나는 상황을 담고 있다.
다만 주인공은 경찰을 공격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적인 행동은 할 수 없다. 이는 대다수 홍콩 시위대의 실제 상황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경찰을 피하는 것 외에도 홍콩 시위와 관련된 여러 사항들을 3D로 구현된 캐릭터와 사물, 지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홍콩 중심가인 센트럴 애드미럴티에 위치한 ‘레논 벽’을 방문해 벽에 붙은 응원쪽지를 읽어보거나 게임 속 등장인물로부터 주요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레논 벽은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때 세워진 일종의 조형물이다.
홍콩에서 주요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붙이는 메모지 게시판 역할을 한다.
람은 “직접 시위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했다”며, “홍콩 시위 상황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게임 제작 이유를 밝혔다.
이 개발자는 당국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얼굴을 가리고 이름도 성까지만 공개했다.
앞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만화가 궈징슝(郭競雄)은 만화와 포스터를 통해 홍콩 시위를 응원하고 경찰의 탄압을 알렸다.
김용, 양우생 등과 홍콩의 유명 무협소설가와 협업하며 인기작을 냈던 궈징슝은 홍콩 시위를 동양적 화풍의 만화로 묘사하며 시위대를 격려했다.
주로 강경 진압하는 경찰과 이에 맞서는 시위대 구도를 그린 그의 포스터 중에는 한국영화 ‘신과 함께'(與神同行)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도 있다. 시위대 뒤에 천사들이 함께 하는 모습의 포스터다.
궈씨의 포스터 작품은 홍콩 시민들이 시위대에 들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규모 개발자와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세계적인 게임업계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홍콩 시위를 배경으로 하는 롤플레잉 모바일 게임 ‘레볼루션 오브 아워 타임스’을 규정위반을 이유로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최한 게임대회에서 홍콩시위 지지발언을 한 참가자 블리츠 청을 제재했다가 국제적인 반발 여론에 철회했다. / 에포크타임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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