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우한폐렴) 발생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 중국 전염병 관련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비전문가적 발언으로 “중국 공산당의 대변자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우한폐렴이 당국의 정보 은폐와 늑장 대응 등으로 중국 전역과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국내외에서 비판 수습을 위해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 전문가인 중난산을 내세웠지만, 중 씨의 발언이 일관적이지 않고 전문성도 떨어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 씨는 지난 1월 20일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의 발언은 최초 감염이 확인된 12월 1일부터 50일이 지난 후였다.
그는 또 우한폐렴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염 확산시기(2월 초→2월 말)를 번복해 혼란을 야기했으며, “감염 확산으로 정상적인 조업 재개가 어려울 것”, “4월 말에야 (우한폐렴) 확산이 진정될 것” 등의 전망을 내놨다.
중 씨는 또 우한폐렴에 대한 책임을 해외로 돌리려는 당국의 대변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폐렴 감염이 시작된 것은 중국이지만, 발생원은 반드시 중국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상하이 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의 감염과 주임이자 상하이시 코로나19 임상치료 전문가 팀장인 장원훙(張文宏)은 2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한폐렴이 해외에서 중국으로 전파됐다면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며 중 씨의 주장을 부정했다. 이 보도는 게시 후 바로 삭제됐다.
중 씨의 발언 후 중국 공산당의 온라인 댓글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은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생한 것’, ‘미국이 의도적으로 중국 대륙에 확산시켰다’, ‘대유행이 곧 발생하겠지만, 미국이 중국보다 위험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와 유언비어를 대량으로 퍼뜨렸다.
중 씨의 발언에 대해 미 중화권 사이트 ‘핀충(品葱)’은 “공산당 정권이 전문가를 이용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미국 등 서방과 전면적으로 충돌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산하의 폭스콘(富士康)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및 조업 재개 후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 씨를 총 고문으로 초빙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톈옌차(天眼査)’에는 중 씨의 명의로 3개 회사가 등기되고 있고, 그 중 한 기업(廣州呼研所醫薬科學技術有限會)은 중 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이 회사의 다른 임원은 34개 기업을 갖고 있으며, 이 회사의 모든 임원 관련기업은 총 90여개에 달한다.
그들은 ‘과학기술계의 기득권층’으로 그 뒤에는 막대한 이익이 얽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중 씨는 현재 이에 대해 아직 언급하고 있지 않다.
네티즌들은 또한 중 씨의 아들, 웨이더(帷德)도 중국 국무원에서 특별 장려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웨이더는 광저우시 제일 인민병원의 주임 교수로, 국무원의 특별 수당을 받고 있다.
또한, 중 씨의 딸 웨이위에(惟月)는 중국 수영선수로, 1994년에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 선수권에 참가했으나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출전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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