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 선수를 민병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꺼상젠찬 티베트 망명 인민의회 대변인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국과 인도 국경 주변 감시소에는 다수의 민병이 있다. 그들 대부분은 티베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티베트 스포츠 학교 학생과 쓰촨성 청두 전투팀 구성원들을 특별히 소집해 국경 경비대에 배치하고 있다”며, “특히 체격이 좋은 자들을 선발해 인도군과 대치하는 최전선의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에 체류 중인 티베트인도 RFA에 “중·인 국경에 주둔하는 중국군 중에는 티베트인뿐만 아니라 몽골인도 있다”며, “이들은 체격이 좋고 전투와 격투를 잘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5월 이후 양국 간 국경 분쟁으로 여러 차례 충돌했다.
6월 15일에는 유혈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당시의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양국은 이후 여러 차례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갈등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인도 측에서도 티베트인 예비군들이 속속 전선에 배치되고 있다. 인도군에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티베트인 국경 특수부대가 있고, 중국에 부당 점유된 라다크 지역 탈환 작전에 참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 국경 특수부대에 소속된 티베트인 병사가 이번 분쟁 현장 부근의 지뢰 폭발 사고로 희생되었고, 인도 병사도 이 작전에서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이 작전으로 티베트 특수부대 중대장과 병사가 사망했고 중국 측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양국은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약 2시간에 걸쳐 가졌으나 첨예한 주장 대립으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회담에서 중국 측은 국경 분쟁의 모든 책임이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고, 인도 측도 중국이 분쟁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 사회학자 우창(吳强)은 중국과 인도 간 대립이 계속 고조하는 데 대해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관계 학자 황샤오탕(黃紹堂)도 중·인 갈등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문제에도 영향을 미쳐 매우 복잡하다며, 양국 간 군사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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