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와 통신망에 대한 제재에 본격 나선 가운데, 중국이 해외 로밍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미국인들의 휴대전화 통신을 감시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엑시젠트 미디어’는 최근 중국 정부가 국영통신사 차이나유니콤 통신망을 이용해 201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인 수만 명의 통신을 추적·감시·가로채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동통신사들이 국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이용하는 SS7 모바일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파고들었다.
통신사들은 가입자들이 이동 중 끊김 없이 통신할 수 있도록 항상 전화 위치를 추적한다. 이때 해외에서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통신사 간 신호 교환을 지원하는 SS7 모바일 네트워크다.
중국 국영 통신사의 이러한 감시 및 도청은, 중국 통신장비와 통신망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미국 주장에 힘을 싣는다.
보고서를 작성한 보안전문가 게리 밀러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이버공격이 국영 통신사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은 국가 차원의 첩보작전의 존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국 통신사에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등 중국 통신장비 퇴출을 지시했다.
FCC는 중국 통신망 차이나텔레콤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연계해 경제 스파이 활동과 미국 통신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며, 미국 내 영업허가를 취소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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