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정부가 교회 내 기독교 상징물을 당 지도자와 구호로 교체하는 ‘종교의 중국화’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근 보고서 '종교의 중국화: 중국의 강압적인 종교 정책'에서 중국 내 교회에서 십자가와 종교적 이미지가 제거되고, 예수나 성모 마리아 상이 시진핑 주석과 마오쩌둥 전 주석의 초상화로 대체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관행을 종교 활동과 표현을 공산당의 이념에 종속시키기 위한 종교 탄압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종교자유 인권 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안후이성 당국이 ‘안전상의 위험’을 이유로 교회 십자가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고했다. 이 조치는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기독교 상징물을 축소하고 당 선전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들은 입구에 공산당 슬로건을 게시하고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를 국가가 승인한 내용으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 일례로 장시성의 한 교회는 성모 마리아 그림을 시진핑 사진으로 교체할 것을, 다른 한 교회는 십자가와 시진핑, 마오쩌둥의 사진을 함께 걸 것을 각각 명령받았다.
USCIRF는 “당국은 중공과 다양한 정부 기관이 시행하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국가 법률, 규정, 정책을 통해 완전한 종교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애국 종교 협회’라고 불리는 7개의 국가 통제 종교 기구와 그 지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불교협회(BAC), △중국도교협회(CTA), △중국가톨릭애국협회(CCPA), △중국천주교애국협회(BCCCC), △개신교삼자애국운동(TSPM), △중국기독교협회(CCC), △중국이슬람협회(IAC)가 포함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정책은 2018년에 종교 단체에 대한 정부 통제 강화 규정이 개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는 △중공이 승인한 종교 자료 사용 권장, △종교 교리를 공산당 이념에 맞게 수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행은 중국 내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이슬람, 불교 및 기타 종교 신자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고 USCIRF는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하 교회와 가정 교회는 폐쇄, 감시 및 종교 지도자의 체포 등의 처벌을 받고 있다. 또한 18세 미만의 모든 청소년에게는 어떤 형태의 종교 교육도 금지되는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2018년 규제 변경 이후 국가의 감시와 종교 활동에 대한 간섭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종교적 박해에서 벗어나려는 신자들의 대규모 망명이 발생하고 있다.
중공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이념적 편견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중국은 법에 따라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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